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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생활

냄새 같은 소문, 그리고 교장 되기를 포기한 중년 남자들.

현에 대한 박의 비 2023. 2. 17. 17:15
냄새 같은 소문, 그리고 교장 되기를 포기한 중년 남자들.

인사이동 시기에는 사람은 정작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 퍼지는 냄새같이 소문이 난다.

그 중 '교장 되기를 희망하지 않는 남자'들에 대한 소문은 좀 일반적이다.
학교에서 1인분의 업무도, 학급 운영도 잘 못하고 안 한다는 소문이다. 학년 부장들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그들을 한 곳에 몰아넣지 않고 학년별로 배분하기도 한다.

(교장 되기를 희망하지 않는 멋쟁이 중년 남자들은 오프라인에서는 보기 힘들다. 페북같은 온라인에만 있다. ㅋ)

물론 젊어도, 여자라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이들이 있지만 '교장 되기를 희망하지 않는 남자'들 열에 아홉은 그런 소문을 달고 온다.

그들이 그런 소문을 가지게 된 이유와 상황은 차치하고
나는 내가 학교를 옮길 때 그런 냄새가 안났으면 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부장이든지 친목회장이든지 나이에 걸맞은 자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고
승진하려고 애쓰는 이들이 쓰는 에너지만큼을 나도 내 직업에, 내 커리어에 에너지를 써야 하겠다.

학부모와 학생이 담임으로 내가 선정되었을 때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들게끔.
동교교사가 나와 동학년이라도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들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