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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댄스

로째리(로젤과 함께하는 째즈 DJ 리스트 가이드) & 첫 디제잉 후기

현에 대한 박의 비 2024. 3. 17. 12:23

 

작년 4월 스윙댄스를 시작하고 거의 매주 스윙댄스 강의를 들었다.

여전히 초보티를 면치 못한다. 어렵다. 스윙댄스.

 

스윙댄스가 어려운 이유야 셀 수 없지만 

큰 이유 하나가 스윙 재즈 음악을 잘 몰라서다.

한 번은 스윙빠에서 내가 잘 아는 가요가 나오는데 춤이 잘 되더라. 아는 노래에 리드를 하니 재미가 더 있었다.

스윙재즈 음악을 잘 알고 있으면 포인트를 주는 부분이라든지 강조되는 리듬이라든지 잘 알게 되니 춤을 더 잘 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

 

로째리(로젤과 함께하는 재즈 DJ 리스트 가이드) 강의가 열리게 되었다.

2월에 줌 온라인 연수 2회

3월 16일(토)에 창원 스윙러버에서 오프라인 연수 1회 + 30분 DJ실습

 

이렇게 구성된 강의다.

 

로젤님은 대구에서 활동하시는 전국구 유명 스윙재즈 DJ이시다.

로젤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ongha8961(메인화면은 맛집 블로거지만 스윙 재즈 카테고리를 찾아보면 좋은 정보들이 있닼ㅋㅋㅋ)

 

오빠째지나 : 네이버 블로그

Instagram : @royaljelly_swing

blog.naver.com

로젤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royaljelly_swing/

 

강의 신청자는 총 온라인 20명인데

그 중 5명은 오프라인 강의까지 함께다.

또 그 중 3명은 디제잉 경험자, 2명은 미경험자다. (나는 당연 미경험자)

 

나는 그저 뭐라도 하나 배워 놓으면 도움이 되겠지. 어렵지 않다면 배우자. 생각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강의는

아주 훌륭했고,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엔 춤추는데 도움이 되는 스윙재즈를 많이 들어보자~ 였는데 강의를 들으니 좀 스윙 디제잉을 잘하고 싶네? ㅋ

 

암튼

 

로젤님의 온라인 강의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담을 중심으로 음원분석, 플레이리스트 구성 방법, DJ소양을 재미있게 강의하셨다.

수업 신청은 했으나 사정상 수업에 못 들어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유튜브에 강의를 올려주시며 공유까지 해주셨다.

 

수업에는 과제가 있었는데 2가지다.(온라인은 1가지, 오프라인은 2가지)

1. 온라인- 스윙재즈 100곡 듣고 분석하기

2. 오프라인- 30분 플레이리스트 만들고 디제잉 실습하기

 

스윙재즈 100곡은 로젤님이 유튜브 재생목록을 주셨다.

나는 그 곡들을 엑셀로 정리해서 내 나름대로의 코멘트를 달았다.

 

 

나름 숙제를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ㅋㅋㅋㅋㅋ

나이가 들어도 칭찬은 좋음.

 

엑셀로 정리하는 것을 디제잉할 때 바로 써먹으려면 재생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덕분에 MIXXX라는 프로그램도 익혀서 디제잉 할 수 있게 곡을 정리하고 세팅을 해두었다.

 

욕심이 나서 로젤님이 주신 100곡 이외에 음악을 더 모았고, 더 들었고, 더 분석했다.

현재는 내 MIXXX 에 300곡 이상, 16시간 분량의 음악이 있다.

나름 유명한 노래들로 구성한 것이라서 더 새로운 노래를 찾기보다 있는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고 정리를 할 예정이다.

 

이렇게 노래를 정리하고 30분 분량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플리 작성 요령은 로젤님에게 배운 것을 기억나는 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지향할 목표 - 많은 댄서를 춤추게 하는 디제잉

지양할 목표 - 나의 선곡능력을 뽐내는 디제잉

 

1. 스탠더드재즈를 중심으로

2. 5곡 내외를 한 세트로 점차 RPM 높이기

3. 음악의 에너지는 강약강약

4. 보컬노래가 이어지지 않게

5. 같은 키가 이어지지 않게

6. 마이너 키가 이어지지 않게

7. 같은 밴드의 노래 이어지지 않게

8. 비슷한 재즈 이어지지 않게

9. 동호회 구성원에 어울리게

10. 운영진의 요구에 적합하게

11. 4분이 넘지 않은 노래들로

12. 스윙재즈 외 다른 장르는 되도록 지양(말미에 블루스 정도는 별미, 봄시즌 벚꽃엔딩 정도만 별미)

13. 위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하여 그때 그 때 플리 수정

 

좀 더 요약하자면

음악에 다양한 변화+다양한 음악을 통해 댄서들의 반응을 살피고 그 댄서들의 반응에 디제이도 반응해 선곡을 하는 것.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

 

이렇게 생각해서 플리를 만들었다.

8~10곡이면 쉬워 보일 수 있는데

고려할 것도 고려할 것이지만 이게 정답이 없으니 계속 수정에 수정을 반복하다가 결국 아 몰라~ 하고 그냥 내버렸다. 

나는 좋은 플리를 보는 눈이 없었다.

 

그렇게 제출한 플리에 로젤님은 피드백을 주셨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피드백을 주셨고 오프라인 연수에서 만나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주신 피드백에서도 넣고 빼고를 계속 반복하고 그나마 마음에 드는(더 이상 모르겠다 포기한 상태) 플리가 나오고 그냥 바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첫 오프라인 강의를 마치고 식사 후 첫 디제잉을 하게 되었다.

 


 

7시에 소셜이 시작되는데 로젤님이 20분을 하시고

나는 7시 20분~7시 50분까지 초반에 디제잉을 했다.

내 30분 플리는 아래와 같다.

 

총 8곡이고 4곡을 세트로 rpm을 점점 올렸다.

빨간색 줄은 여자보컬이 들어간 노래다. 겹치지 않게 배치하였다.

에너지는 강약 강약으로 변화를 주었다.

키도 같은 키가 이어지지 않게 수정했고, m키도 세트에 1개 정도로만 넣었다.

내가 들었을 때 춤추기 좋겠다 판단되는(별점) 노래들을 넣었다.

또 바에서 많이 틀어지는 유명한 음악들로 선곡했다.(이것들이 스탠더드재즈라고 할 수 있는가는 잘 모르겠다.)

 

디제잉 시작.

1번 Basta uno swing~3번 Pearly shells 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춤을 췄는데

4번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는 홀에 사람들이 몇 명 없고 전체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어수선했다.

 

원인은 RPM이 높다. 막 입구에 스윙러버 OB들이 들어와서 인사를 나눈다. 정도

아니 리뷰 쓰면서 다시 들어보는데 이 노래에 왜 춤을 안 춰! 뭐가 빨라! 생각이 드는데... 암튼.

사람들이 춤을 잘 안 추고 어수선했고, 긴장이 살짝 되더라

 

음악을 당장 바꾸면 좋겠지만 한 번 튼 음악을 바꾸기는 어렵지. 다음곡에 힘을 실어야 했다.

그래서 플리에 있던 Easy Does It을  Like it is의 순서를 바꾸어서 Like it is를 먼저 틀었다.

rpm은 Like it is가 더 낮지만 그래도 더 춤추고 싶은(?) 노래기에 뒤에 틀려고 아껴두었었는데 안 되겠다. 

Like it is 전주가 나오자 사람들이 홀로 나온다.ㅋ 역시 좋은 노래는 좋은 노래다.

 

이후 8번 All of me 까지는 무난~ 했다고 자평한다.

그렇게 나는 다음 디제이에게 넘겼다.

 

디제잉을 하면서 신경 써야 할 것이 각 파일마다의 음압이었다.

스피커의 음량을 고정해 두면 안 되겠더라. 그때 그 때 인트로 부분 음압이 약하면 음량을 올려주고 사비(?) 포인트 부분에 음압이 너무 세보이면 좀 줄여주고 그 때 그 때 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했다.

그래서 되도록 재생 프로그램은 파일 전체의 음압을 볼 수 있는 MIXXX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겠다.

 

사람들은 모르겠지만.(안 해도 몰랐나?) 음량 조절을 수시로 했다.ㅋ

 


 

로젤님 강의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고,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었다. 

나는 로젤님처럼 스윙재즈를 덕후가 될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간은 하는 DJ가 되었으면 한다.ㅋㅋㅋ

 

그리고 당장 이번주 수요일 연습날 DJ를 하게 되었네?! 2시간 잘 짜보겠음.